+:Heaven:+천국+:+1기+:+しあわせ[10]

by 미르 posted Aug 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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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연두빛 머리카락의 소년이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별빛과 달빛이 어우러진 창가에 앉아있었다.
밤에는 천사의 모습을 하고 아침에는 고양이의 모습을 한다.
카샤는 심심했다. 언제부터 일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시아의 마력은 언제 없애지.."
카샤는 고민이었다.
때를 봐서 없애야 할텐데 그 때를 언제 노리냔 말이다.
카샤는 고타로우의 고양이였다. 원래는 고귀한 신분의 천사지만 지금 하계에선 그렇게 행세를 했다. 낮에 고타로우는 학교를 가기 때문에 시아의 집에 맡겨졌고, 밤에는 다시 고타로우네로 가는 카샤였다.
그렇게 따지자면 아침에 없애야 할텐데 시아랑 같이 이야기를 한 다음 없애야 할텐데..
"으흠.."
카샤는 갑자기 자기의 두 동생들이 생각나는 것을 느꼈다. 아니, 느끼는게 아니었다.
"카샤 오빠?"
사샤였다.
"음?"
카샤는 사샤를 발견하고 벌떡 일어났다.
"너 사샤?"
"그럼 내가 사샤지 미샤야?"
사샤가 투덜거렸다.
"미샤는 여기에 있어!"
미샤가 외쳤다.
"아, 미샤구나!"
카샤가 반갑게 외쳤다.
"오빠가 여기로 내려간 이후로 오빠를 많이많이 보고싶었거든!"
미샤가 신나게 말했다.
"미샤, 카샤 오빠가 내려간건 이틀 밖에 되지 않아."
사샤가 말했다.
"알아. 그치만 오빠는 맨날맨날 봤기 때문에 이제는 계속 안 보면 뭔가가 이상하거든!"
미샤가 열심히 말하다 뒤에 덧붙였다.
"물론 고타로우도 보고싶지만.."
카샤는 헤헤 하고 웃었다. 그리고 뒤를 가리켰다.
"고타로우 여기서 자고 있어."
"정말?"
미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사샤는 별로 좋아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아직도 하계의 인간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니. 나 괜히 왔나 보네."
카샤는 사샤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사샤. 잘 왔어."
사샤는 팔짱을 낀 채로 날개를 퍼덕여 카샤의 앞에 앉았다.
"여기에 온 이유는 미샤 때문이 아니야."
사샤가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
"오빠가 언제 일을 시작하냐 는 거지!"
"뭐.. 곧 할거야."
카샤가 말했다.
"아직 때를 못 잡은 것일지도 모르겠지."
사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오빠는 지금 여기에 있고 싶어 하는것일지도 몰라."
"그런가?"
카샤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빨리 하고 올라와. 트론즈가 여기에 박혀있는건 좋지 않아."
사샤가 말했다.
"일 주일 안에 올라와야 해. 안그러면 오빠 4급으로 떨어질지도 몰라."
카샤는 오랜만에 투덜거렸다.
"자기가 내려오라고 해놓고는.."
"오빠 죽을래?"
사샤가 달라들었다.
"아니, 죽기 싫어."
카샤가 말했다.
"뭐 내가 내려가라고 했으니까 나도 잘못이 있지만 내려가기 싫다고 할 때는 언제고.."
사샤가 말하자 카샤는 그 말이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곧 하고 올게.."
마침 미샤가 고타로우를 보고 오고 있었다.
"나 고타로우 보고 왔어!"
미샤는 생글생글 웃었다.
"정말 많이 큰 것 같더라."
사샤는 한숨을 쉬었다.
"내가 카샤오빠 보러 내려간다고 하니까 미샤가 자기도 가겠다고 메달리더라.."
카샤는 싱긋 웃었다. 미샤는 자기를 보러 오는게 아니라 고타로우를 보러온 거겠지. 하지만 그런 동생이 밉거나 고타로우에게 질투같은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무슨 근친상간이게 그런것가지고 카샤가 삐지겠는가?
사샤는 미샤를 데리고 다시 바깥으로 날아올랐다.
"오빠. 이제 간다."
"응."
카샤는 미샤와 사샤가 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창가에 앉았다.
"오빠 안녕~"
미샤가 손을 흔들었다. 이윽고 두 천사가 달빛속으로 날아들어 보이지 않게 되자, 카샤는 한숨을 내쉬며 뒤를 돌아보았다. 보라빛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이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그래, 히구치 고타로우. 미샤를 실망시키지 말아라."
천사의 미소. 천사의 가호를 받는 소년 고타로우는 내일의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덜컹
카샤를 안고 있는 고타로우는 시아의 집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아 누나. 외할머니가 위독해... 가봐야 할 것 같아."
"응? 뭐라고?"
시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빠가 빨리 가쟀어. 오늘 학교 수업도 다 빠져."
고타로우가 말했다.
"나.. 나도 갈래."
시아가 말했다.
"나.. 시노의 엄마야. 그걸 잊은 적이 없어."
그 때 고타로우의 아빠가 나왔다.
"고타로우. 빨리 가자. 할머니가 위독하시.."
그러던 그는 시아를 발견했다.
"넌 누구니?"
시아는 미소를 지었다.
"고타로우가 말 안해 주셨나요?"
"아."
고타로우의 아빠는 시아에게 다가갔다.
"네가 고타로우 외가쪽의 피가 섞여 있는 아이로구나."
"네. 맞아요."
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타로우와 피가 섞여 있어요. 제가 시아에요. 저도 가고 싶어요."
"그럼 가야지."
고타로우의 아빠는 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빨리 가야겠구나. 할머니가 아주 위독하시니까 말이다."
"알겠어요."
시아와 고타로우는 고타로우의 아버지를 따라갔다. 고타로우는 문득 생각났다. 외할머니는 전생의 동생이라는 것을..
차는 금방 외가쪽으로 달려갔다. 시아는 그저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내 딸 시노.. 죽으면 안돼.
시노의 방은 외가쪽 가족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시아는 그들의 반가운 얼굴을 보고 왈칵 눈물이 치솟을 뻔 했다. 고타로우와 시아가 방에 들어오자 갑자기 외가친척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저 소녀는.. 할머니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구나.."
고타로우의 외삼촌이 놀란듯 말했다.
"어머니께서 간직하고 계시던 할머님의 사진속의.. 그분과.."
시아는 고개를 떨구었다. 입으로는 '제가 그 시마에요'라는 말이 맴돌고 있었다.
"시아라고 합니다."
시아가 말했다.
"여러분과 피가 섞여 있을 거에요.."
외가 친척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누워있는 노인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시노..'
시아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외할머니는 힘겨운 듯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녀는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으로 뭐라고 말하고있었지만 잘 들리질 않았다.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아직도 혼수상태의 외할머니는 잠잠해 졌다. 모두 잠을 자러 들어갔을 때 시아는 외할머니의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뭐라고 말하고 있을까?
시아는 몸을 숙여 시노쪽으로 얼굴을 갖다 대었다. 잠시 시노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했다. 그리고 고요속에 그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어머니가 해 준 음식이..먹고싶어요.."
시아는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시노의 얼굴을 정신없이 바라보았다.
"알았어.. 시노..해줄게..기다려.."
시아는 눈물이 나는 것을 참고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노가 좋아하던게 무엇이었지.
중요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만들어서 먹이고 싶었다.
그래.. 지금은 아프니까 죽을 해줄게.. 시노야.. 엄마가 있어.. 괜찮아.
밤늦게 시아는 열심히 음식을 했다. 시계는 새벽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괜찮아 시노야. 엄마가 있어.
곧 숨이 끊어질듯 시노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시아는 정성을 다해 요리를 했고 곧 죽그릇에 가만히 죽을 담아두었다.
시노야. 괜찮아. 엄마가 있어.
시아는 가만히 시노의 입을 벌리게 하고 숟가락으로 죽을 떠 넣어 주었다. 시노는 뭐라고 말하는 것을 그쳤다. 그리고 잠잠해졌다. 숨을 고르게 쉬고 있었다.
"어머니.."
갑자기 시노의 눈가에서 눈물 한 줄기가 주륵 흘렀다. 시아는 끊이지 않고 계속 죽을 먹여 주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났다.
아침이 되었다.
가장 먼저 일어난 것은 고타로우였다. 고타로우는 말없이 외할머니의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엔 외할머니만 있지 않았다. 시아가 있었다.
"시아 누나?"
고타로우는 시아에게 다가갔다. 시아는 앉은채로 졸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놓여 있는 숟가락과 죽그릇.
고타로우는 시아를 질질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누구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았다. 고타로우는 시아를 자기 방으로 데려간 다음 이불을 덮어 주었다.
카샤는 천사의 모습으로 그 장면을 다 보고있었다. 시아가 졸음에 빠지자 카샤는 말없이 시노에게 천사의 가호를 씌워 주었다.
시아가 저런 애였구나. 마족이었다더니 누구보다도 더 따뜻한 심장을 지니고 있어. 카샤는 상당히 감동을 많이 받았다.
그래. 나는 천사야. 행복하게 해 줘야지..
시노는 다시 깨어났고 다시 건강해 졌다. 시노는 놀라워 하는 외가 친적들에게 말했다.
"꿈속에서 어머니가 나타나서 저에게 죽을 먹여주셨단다. 나는 기적적으로 살아났단다. 그리고 어떤 연두색 머리카락 천사가 나에게 천사의 가호를 씌워 주셨어."
시아는 속으로 울었다. 지금이라도 가서 내가 엄마라고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누가 믿을까.
"시아 누나가 한거 다 알아."
고타로우가 시아와 카샤밖에 없는 방 안에서 말했다.
"시아 누나는 정말 훌륭한 엄마야.."
시아는 웃었다.
"아니야."
그리고 덧붙였다.
"내가 할 일만 한 것 뿐이야."
조용히 듣고 있던 카샤는 살며시 웃었다.
행복이라는거 정말 좋은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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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상당히 조잡하고 허접함.
이번엔 두가지가 겹쳐서 쫌김.
우히히히

* NZLE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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